잇따른 경영진 이탈에도…세일즈포스, 추가 감원 단행

세일즈포스가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섰다. 클라우드 기반 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경영진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와 같은 AI 기반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사안에 정통한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세일즈포스가 이달 초 마케팅, 제품 관리,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포스 AI 조직 등 여러 부문에서 약 1,000개에 가까운 직무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AI 재편과 연계된 인력 감축

세일즈포스는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감원을 단행하며 전체 인력을 줄여왔다. 최근에는 AI 전략과 연계된 분야에서 신규 채용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 규모를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2월 블룸버그는 세일즈포스가 2024년 말 출시한 에이전트포스와 같은 AI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최대 1,000개 직무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 결정은 팬데믹 기간 동안 세일즈포스의 직원 수가 5만 명에서 7만 9,000명으로 급격히 증가하자, 회사가 채용을 과도하게 진행했다는 점을 인정한 뒤에 이뤄졌다.

세일즈포스는 2023년 초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약 8,000명을 감원하고 일부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11월에도 약 95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포레스터의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찰리 다이는 이번 추가 감원이 AI와 자동화가 사람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다이는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마케팅, 제품, 데이터, 에이전트포스 조직이 영향을 받았다. 코딩 보조 도구와 AI 기반 개발 워크플로의 확산은 전통적인 역할은 물론 기존 SaaS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까지 낮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9월, 고객 서비스 조직의 인력을 45% 줄여 해당 팀 규모를 9,000명에서 4,000명으로 축소한 결정과도 맞닿아 있다.

구조적 전환의 신호인 경영진 이탈

대규모 인력 감축은 일부 변화에 불과하다. 세일즈포스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고위 경영진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에이전트포스 개발을 담당하는 세일즈포스 AI 조직의 EVP 겸 GM이었던 애덤 에번스가 퇴사했다.

에번스는 지난 7일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스타트업 창업에 집중하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세일즈포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태블로(Tableau) 조직을 이끌던 라이언 아이터이도 지난주 퇴사를 발표했으며, 슬랙의 CEO였던 데니스 드레서는 지난해 12월 오픈AI의 최고매출책임자 역할을 맡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에버레스트 그룹의 파트너 유갈 조시는 과거 세일즈포스에 인수된 조직을 이끌고 회사 전반과의 통합을 담당했던 핵심 경영진이 이탈하는 상황에 대해, AI 에이전트의 급부상으로 SaaS 벤더 전반에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세일즈포스가 구조적인 전환 과정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조시는 “전환 과정에서는 고위 리더 간 전략적 방향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일정 수준의 이탈이 발생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일부 리더는 대기업 퇴사 후 더 혁신적인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업계 전반에서 시니어 리더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이뤄지고, 일부는 자체적인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해 회사를 떠나는 흐름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에이전틱 AI를 실현하는 데 초기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도 리더십 이직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말햇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몇 달간 에이전트포스 전략 재조정으로 인해 CIO와 기업의 AI 도입 일정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분석가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세일즈포스는 아직 라이언 아이터이의 후임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에번스의 후임으로는 세일즈포스 AI 조직의 전 COO였던 마드하브 타타이를 선임했다.

이와 함께 드레서의 업무는 슬랙의 CPO였던 롭 시먼이 넘겨받았지만, 직책은 CEO가 아닌 슬랙 EVP 겸 GM으로 제한됐다.

타타이와 시먼은 모두 세일즈포스 최고디지털책임자인 조 인제릴로에게 보고하게 된다. 인제릴로는 엔터프라이즈 및 AI 기술 부문 사장으로 역할이 확대되면서 슬랙과 에이전트포스 플랫폼을 총괄하게 됐다.

이 밖에도 눈에 띄는 인사 변화로는 구글에서 합류한 이안 멀홀랜드가 최고보안책임자를 맡은 점이 있다. 멀홀랜드는 구글 클라우드와 기술 인프라 부문에서 부CISO를 지냈다.

멀홀랜드는 1월 말 퇴사브래드 아킨의 뒤를 이었다. 또한 세일즈포스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베테랑인 패트릭 스토크스를 새롭게 선임했다. 기존 CMO였던 아리엘 켈먼은 AMD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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