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코리아·자브라, ‘AI 시대 업무 혁신’ 주제로 조찬 세미나 개최

약 30명의 기업 리더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AI 시대, 지식 노동의 재편과 음성 AI가 만드는 새로운 업무 경험’을 주제로, AI 도입 이후 조직과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함께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뇌과학자이자 미래탐험공동체 대표이사인 장동선 박사가 ‘AI 시대 조직과 일은 어떻게 바뀔까’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자브라 APAC 엔터프라이즈 한국·중국 비즈니스 총괄 글렌 초이가 ‘키보드를 넘어 음성 AI의 시대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먼저 장동선 박사는 현재를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체감되는 변곡점으로 규정하며, 기존의 예측 중심 경영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보고서 작성과 정보 요약 등 기존 중간관리자의 핵심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조직에서는 결과물 자체보다 정보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박사는 AI 시대 조직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세 가지 핵심 변화를 제시했다. 첫째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맥락과 근거를 해석하는 능력의 중요성이다. AI가 대부분의 실무 작업을 대체하는 환경에서는 결과를 생산하는 능력보다 그 결과가 어떤 데이터와 논리를 기반으로 도출됐는지를 설명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둘째는 인간의 인지 한계와 인지 과부하 문제다. 다양한 AI 도구를 동시에 활용하는 환경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판단 능력은 오히려 저하될 수 있으며,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기억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이 약화되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직은 AI 활용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구성원의 인지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셋째는 인간과 AI가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 설계의 필요성이다. 그는 AI를 전면 대체 수단으로 보거나 반대로 배제하는 접근 모두 한계가 있으며, 인간의 판단과 AI의 처리 능력을 결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떤 업무를 AI로 대체할 것인가보다 어떤 업무는 인간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것이 조직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자브라의 글렌 초이 총괄이 AI 시대 직원 경험과 업무 만족도, 그리고 음성 AI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자브라는 덴마크 기업 GN그룹의 자회사로, 100개국 이상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줌(Zoom)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최적화된 엔터프라이즈 오디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초이 총괄은 AI가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직원들의 심리적 웰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업계의 논의가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AI가 우리의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음성 AI의 부상에 주목했다. 초이는 “사람은 타이핑보다 4배 빠르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분당 200~300단어를 말할 수 있는 반면 타이핑은 40~70단어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동 중이거나 차량 운전 중에도 음성으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 업무 유연성이 크게 향상되며, 자브라 조사에서도 이동이 잦은 직장인일수록 음성 AI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런던정경대학(LSE)와 자브라가 공동 연구한 결과를 인용해, AI와 음성으로 대화할 경우 텍스트 기반 상호작용보다 신뢰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들어, 아침에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코파일럿과 대화하며 이메일을 정리하고, 회의 중에는 요약을 생성한 뒤 이를 동료에게 전달하는 등 음성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초이 총괄은 음성 AI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오디오 입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활용 성과는 입력 품질에 크게 좌우되며, 부정확한 입력이나 음성 인식 오류는 결과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에서도 잘못된 입력으로 인해 프로젝트 상황이 다르게 전달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입력 오류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설명했다. 프로젝트가 실제로는 40일(forty) 지연된 상황이었지만, 발음이 유사한 14일(fourteen)로 잘못 인식되면서 정보가 왜곡되고 의사결정에 혼선이 생긴 사례를 소개하며, 음성 AI 환경에서 정확한 오디오 입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이어 초이 총괄은 자브라가 업무용 헤드셋 ‘이볼브3(Jabra Evolve3)’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AI 칩셋 기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해, 개방형 사무실처럼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주변 소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사용자의 음성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이 총괄은 “음성 AI가 확산되는 환경에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앞으로 자브라가 한국 시장에서 음성 AI 시대에 최적화된 업무 환경 구축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ihyun.lee@foundryco.com